벤저민 그레이엄 목차

이 철학은 시장에 대해 무엇을 가정하는가

예측하지 않고, 틀려도 되는 가격에 산다

판단이 틀릴 것을 전제하고, 그 오차를 가격과 분산으로 흡수한다.


  1. 읽기
  2. 확인
  3. 확인
  4. 확인
  5. 정리

사업이 좋아질지 나빠질지 제대로 판단하려면 미래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건 누구도 할 수 없다. 아무리 정교하게 계산해도 5년 뒤 실적은 경기나 기술 변화처럼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들이 좌우한다.

그레이엄은 이 한계를 인정하고 아예 예측을 포기했다. 대신 장부에 이미 적혀 있는 것만 센다. 장부란 회사가 법에 따라 남기는 회계 기록이고, 거기서 확인되는 재산과 빚만 본다는 뜻이다. 그리고 자기 판단이 자주 틀릴 것을 처음부터 가정해 한 종목에 몰지 않고 여러 종목에 나눠 담는다.

시장을 보는 관점도 여기서 나온다. 짧게 보면 시장은 투표기라서 사람들의 감정과 인기에 따라 출렁이지만, 길게 보면 저울이라 실제 가치를 재는 쪽으로 돌아온다. 문제는 그 정정이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철학은 기다림을 손해가 아니라 당연한 조건으로 받아들인다.

그레이엄은 이 시장을 '미스터 마켓'이라는 동업자에 빗댔다. 나와 미스터 마켓이 회사 하나를 절반씩 나눠 가졌다고 해보자. 미스터 마켓은 매일 찾아와 자기 지분을 팔겠다거나 내 지분을 사겠다며 가격을 부른다. 어떤 날은 낙관에 취해 터무니없이 높은 값을 부르고, 어떤 날은 겁에 질려 헐값을 부른다. 하지만 나는 매일 거래할 의무가 없고,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무시하면 된다. 내가 계산한 가치보다 충분히 쌀 때 사고 지나치게 비쌀 때 팔면 되며, 그 밖의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시장 가격은 이 회사의 가치가 얼마라고 알려주는 통보가 아니라, 필요할 때 골라 쓰는 제안일 뿐이다.

출처 5원문 4 · 정리 1
  • 원문1문단『현명한 투자자』 개정판 서문 및 14~15장. 예측이 아니라 확인 가능한 자산·부채를 근거로 삼는다는 원칙.
  • 원문2문단『Financial Analysts Journal』 1976 인터뷰. 그레이엄은 개별 종목의 기댓값이 아니라 '집단(group)의 성과'에 의존하는 방식을 권한다고 직접 말했다.
  • 원문3문단투표기·저울 비유는 그레이엄·도드 『증권분석』(1934)의 것이다. 버핏이 1987년 버크셔 주주서한에서 그레이엄의 말로 인용했다.
  • 정리3문단'기다림을 당연한 조건으로 받아들인다'는 문장은 이 과정의 표현이다.
  • 원문4문단『현명한 투자자』 8장. 그레이엄은 감정에 따라 매일 다른 가격을 제시하는 동업자 '미스터 마켓'을 통해, 투자자가 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거나 무시할 자유가 있음을 설명한다. 본문은 우화의 취지를 쉬운 말로 재구성했다.
1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