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피셔 목차

이 철학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탐문이 확증으로 변하는 순간

조사 순서를 정해 두지 않으면 결론이 증거를 고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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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위험은 방법 자체가 아니라 그 방법을 쓰는 사람에게 있다. 탐문은 강력한 만큼 확증 편향의 도구로 변질되기 쉽다. 확증 편향이란 이미 믿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만 모으는 성향이다. 이미 마음에 든 회사를 조사하기 시작하면 자기도 모르게 결론을 지지하는 증언만 골라 모으고 반대 증언은 예외로 치부한다. 다만 이 이름은 피셔의 것이 아니다 — 확증 편향이 심리학에서 정리된 것은 1960년대 이후이고, 1958년 책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 과정은 피셔의 탐문에 절차를 하나 덧댄다. 반대 증거를 먼저 찾는 순서를 강제하고, '무엇이 확인되면 이 판단을 접겠다'는 반증 조건을 탐문 전에 문서로 남기는 것이다. 피셔가 제시한 방법은 아니다. 다만 무엇이 나오면 접을지를 미리 적어 두지 않으면, 탐문이 강력한 만큼 조사가 결론을 뒷받침하는 쪽으로만 흐른다.

두 번째 위험은 가격을 무시하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회사라도 지나치게 비싼 값에 사면 미래의 성장을 미리 다 지불한 셈이 되어 수익이 남지 않는다. 뛰어난 회사라면 아무 값에나 사도 된다는 결론으로 미끄러지기 쉬운 것이 이 철학의 구조적 맹점이다. 버핏이 자신을 '85% 그레이엄, 15% 피셔'라고 말한 것은 이 맹점을 그레이엄의 안전마진으로 메운 결과로 읽을 수 있다.

출처 4원문 1 · 정리 1 · 창작 2
  • 창작1문단이 장의 위험을 '확증 편향'이라는 이름으로 잡은 것은 이 과정의 프레이밍이다. 이 개념은 1960년대 이후 심리학에서 나온 것이라 1958년 원문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 창작2문단'반대 증거 우선 수집', '반증 조건 사전 문서화' 같은 절차 설계는 피셔의 원문에 없다. 이 과정이 인지심리학을 적용해 보완한 부분이다.
  • 원문3문단버핏이 자신을 '85% 그레이엄, 15% 피셔'라고 밝힌 것은 여러 차례 확인된다(1969년 『포브스』 인터뷰 등에서 인용되며 이후 반복 언급).
  • 정리3문단다만 '피셔의 맹점을 메우려고 버핏이 안전마진을 덧댔다'는 인과 설명은 이 과정의 정리다. 버핏 본인은 두 사람의 대립이 아니라 보완으로 서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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